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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전시] 목조건축 역사, 그 세 번의 획을 긋다
2005년 02월 18일

주택문화센타 초대원장 취임한 건축사사무소 미추 송 재 승 소장


건축사사무소 미추 송재승(57) 소장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난 89년 우리나라 목조건축 문화의 태동을 알리고 98년 전문대에 국내 최초 목조건축 강의 개설 등 목조건축 역사의 굵직한 획을 긋고 있는 송재승 소장.

그가 이번에는 (주)나무와 삶에서 최근 개원한 ‘주택문화센타’ 초대원장으로 전격 취임,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만큼 이제까지의 그의 행보는 우리나라 목조건축 역사의 큰 분수령으로 작용했다는 반증이다.

“우리나라의 목조건축 산업은 전문 건축사들의 참여 없이 기능공 중심으로 고착화되고 있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때문에 기능은 있지만 기술과 이론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기능공 중심의 산업은 처음 한두 채 지을 때는 문제가 없었겠지만 산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문제를 발생시키게 된다. 사실 이런 병폐는 현재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목조주택 시장이 품질경쟁이 아니라 가격경쟁으로 치달으면서, 시장 자체가 저가시장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때문에 목조주택 시장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출이 원천적으로 가로막혀 있다는 설명이다.

송 원장은 그 해법은 바로 교육에서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 협회와 교육기관에서 하루빨리 기술위주 교육으로 목조관련 교육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 현재 교육은 대부분 기초교육 위주로 편성돼 있다. 이와 같은 기초교육만으로는 절대 전문가를 배출해낼 수 없다. 설계나 구조계산 등 기초 이상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통해 현재 60평 이하 시공에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감리 감독 제도를 시급히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협회와 기업간의 유기적 협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게 송 원장의 생각이다.

전문가를 통한 교육의 주관은 협회에서 하고 기업에서 기금을 후원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는 것.

송재승 원장은 또 전문가 교육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일반인들에게 목조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주택문화센타에서는 앞으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목조주택 생활체험 등 갖가지 체험교육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시작은 목공예나 페인팅 등 간단한 것에서 출발, 2단계 심화 고급화해서 창업으로까지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테크닉은 누구나 금방 배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 센스를 익히는 것은 전문가 과정이다. 미래는 결국 디자인 싸움이 될 것이고, 건축주를 만족시키는 것 또한 기술이 아닌 디자인이다. 주택문화센타의 궁극적인 교육목표 또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89년 국내 모 호텔 건축 관계로 미국을 방문, 목조주택의 매력에 빠졌다는 송재승 원장.

이듬해인 90년 용인에 2천400평 11필지에 목조주택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 91년 가을 4채의 목조주택을 완공하고 입주했다.

이 과정에서 송 원장은 14차례나 미국을 오가야 했을 정도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힘겨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이 최초의 목조주택 단지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고, 94년 일산 단독필지 건축 시작과 함께 우리나라 목조주택 역사의 서막을 여는 계기가 마련된 바 있다.

때문에 송재승 원장의 이번 주택문화센타 초대원장 취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사뭇 뜨겁다.

서범석 기자 seo@wood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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