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 확산의 걸림돌로 지적되던 내화구조 인정에 대한 사안이 법제처의 심사를 거쳐 오는 4월 이전 고시와 함께 시행을 앞두고 있어 관련 업계는 벌써부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다층 목조건축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목조건축 교육기관들의 현황과 개선점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기술교육 뿐 아니라 책임·윤리 교육도 강화
설계·시공·감리·관리 4박자 맞아 떨어져야
현재 우리나라에는 크고 작은 약 10여 곳의 목조주택 관련 교육기관이 있다.
통나무주택 건축 기술과 더불어 2X4 등의 경골목조 건축 기술도 가르치고 있으며,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은 외국이나 관련기관에서 전문 목조건축기술을 익힌 경우보다 오랜시간 현장에서 기술을 배운 목수나 빌더 출신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교육기관은 대개 90년대 중후반 설립돼 5~8년 정도 된 곳이 가장 많다. 또 지방보다는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까지 이러한 교육 기관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배출된 졸업생은 약 3000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 가운데 실제 목조건축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60% 조금 넘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는 목조건축을 배우러 오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취미 보다는 건설현장에서 일하다 좀더 전문적인 기술을 익히고 싶거나, 일반인이 창업 등을 위해 오는 비율이 좀 더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층 이상 5층 이하 다층 목조주택 건축이 조만간 현실화 됨에 따라 그동안 2층이하 개인주택 용도로만 머물던 목조건물에 대한 수요가 다세대 주택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그에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한 목조주택 관련 전문가는 “단층 혹은 2층짜리 목조주택과 3층 이상 목조주택은 거기에 적용되는 기술 수준부터 다르다”며 “무엇보다 3층 이상 주택은 개인이 아닌 여러 세대가 함께 거주하는 공용주택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내부 경계벽과 각 층간 바닥의 차음성능 등도 새롭게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재 국내 목조주택 교육기관에서 이뤄지는 교육으로는 아직까지 이러한 다층, 다세대 목조주택의 설계와 시공, 관리를 감당할 전문인력을 키워내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며 “통나무 주택과 2X4 공법을 가르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2층 이하 개인주택을 지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다층 목조건축 기술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목조건축 기술자 양성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교육기관의 한 관계자는 “그저 교육프로그램이 단순히 다층 목조건물을 지을 수 있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부실화되고 있는 관련 업계와 목조주택 시공 관행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교육기관에서부터 예비 목조주택 기술자에 대한 철저한 기술교육은 물론 책임과 윤리의식 교육을 강화해 그동안 목조주택 업계에 씌워진 부정적인 인식들을 걷어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목조주택을 제대로 짓는 시공 전문가의 중요성 만큼이나 그렇게 지어진 목조건물을 철저하게 감리하고, 전문적으로 관리할 기술자의 수요도 예상된다”며 “관련 교육기관들은 보다 다양한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목조건축 관련 교육기관들 중 일부는 보다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개설하거나 교육 커리큘럼의 개편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4년전부터 ‘목조주택 바르게 짓기’ 강좌를 진행해오고 있는 ‘주택문화센타(원장 송재승)’는 올해부터 목조건축 전문교육인 ‘Wood University’를 개설해 목조건축 전문가 양성에 나서고 있다.
올 4월과 9월 개강을 앞두고 있는 목조건축 설계ㆍ시공ㆍ감리 전문교육인 WBI과정을 비롯해, WBI과정 이수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진행되는 WDO과정은 목구조 설계의 기본이론과 구조설계용 Software 사용법을 강의한다.